최근 여론조사 결과…2014년 이후 실질가처분소득 거의 매년 감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가구의 65%가 한 푼의 예금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달 중반 러시아 전역의 성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레바다 센터 전문가 스테판 곤차로프는 16일(현지시간) "예금이 없는 가구 비율은 지난 2012년부터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인들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저축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 통계청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2018년 소득 대비 저축 비율은 3.7%로 지난 1998년(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러시아인들이 저축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소득 수준 때문으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소득을 경상 소비와 필수 지출비에 충당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러시아 국민의 실질가처분소득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국제 저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에 0.7%, 2015년 3.2%, 2016년 5.8%, 2017년 1.2%씩 감소해 왔다.
지난해 0.1% 성장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다시 감소세가 되살아났다.
올해 1월 러시아 국민의 실질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현지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러시아 국민의 1인당 명목소득은 2만4천496루블(현재 환율 기준 약 45만2천 원), 평균 월급은 4만1천220루블(약 77만 원)로 조사됐다.
실질가처분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비용 등을 공제한 가처분소득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조정한 것으로 개인 소득의 실질적 구매력을 표시한다.
대표적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는 국제 저유가와 지속적인 서방 제재로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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