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일본 만화 특유의 분위기를 지우지 못한 데다 다소 밋밋한 전개로 연기대상 수상 경력의 화려한 출연진 연기는 빛을 잃고 말았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TV 수목극 '더 뱅커'는 마지막 회 시청률 5.4%-7.0%를 기록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더 뱅커'는 방송 전만 하더라도 한껏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김상중, 유동근, 채시라, 김태우 등 연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베테랑 배우가 대거 포진됐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누구에게나 가장 큰 관심사인 '돈'을 소재로 삼아 시대 정신을 겨냥했고, 친숙하지만 낯선 공간 은행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선한 장르극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원작 '감사역 노자키'에서 풍겨오는 일본 만화 특유의 분위기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대한은행 감사 노대호(김상중 분)와 그의 부하직원 서보걸(안우연)은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주인공-조력자 구도를 그대로 옮겨온 듯했고, 노대호는 한없이 정의롭게만 그려져 밋밋하게 느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삽입되는 다소 촌스러운 풍의 배경음악은 가뜩이나 느슨한 전개에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
'더 뱅커'의 이러한 단점들은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닥터 프리즈너'의 숨 쉴 틈 없는 임팩트 있는 전개와 더욱 비교돼 끝내 시청자 유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
MBC TV는 '더 뱅커' 후속작 '봄밤'을 오는 22일부터 밤 9시로 옮겨 방송한다.
한편 '더 뱅커'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SBS TV '절대그이'는 3.1%-3.5%, 30분 일찍 시작한 tvN '그녀의 사생활'은 2.8%(유료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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