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73건 발생해 7명 사망…지자체 대책 부심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7일 오전 1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수변공원에서 A(28)씨가 테트라포드 사이로 빠졌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친구 5명과 함께 테트라포드에서 술을 마시고 장난을 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1시 35분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바닷가에서도 테트라포드에서 사진을 찍던 A(46)씨가 실족해 바다에 빠졌다가 10여분 만에 스스로 탈출했다.
날씨가 더워지고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부산에서는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원통형 기둥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표면이 둥글고 해조류 등이 붙어 있어 미끄러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크다.
한번 빠지면 지지대나 손잡이가 없어 스스로 탈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2018)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73건에 달한다.
사망자도 7명이나 발생했다.
부산지역의 테트라포드는 대부분 해수욕장이나 해안도로 등에 인접해 있어 나들이객이나 낚시객 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출입하고 있고 일부는 음주까지 일삼으면서 잦은 사고를 유발한다.
부산시는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와 경고문을 추가로 설치하고 출입자제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수영구는 최근 민락항 일대 등 3곳에 관광객이나 낚시꾼이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면 자동 감지해 경고 방송을 송출하는 지능형 열 감지 CCTV 등 예·경보 시스템을 설치했다.
해운대구와 서구 등 일부 지자체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일부 지역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설정했지만, 단속인력 한계 등으로 계도에 그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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