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분양시장 '큰 장'…3기 신도시 악재에도 최대 물량 쏟아져

입력 2019-05-17 09:31   수정 2019-05-17 11:28

금주 분양시장 '큰 장'…3기 신도시 악재에도 최대 물량 쏟아져
17일 13개 사업장 1만6천가구 견본주택 개관…분양시장 '바로미터'
3기 신도시 영향권 검단·옥정·과천, 성남 구도심 분양도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3기 신도시 발표로 주택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인천 검단·양주 옥정 등 2기 신도시를 비롯한 서울·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에 돌입한다.
이번 한 주에만 올해 최대 규모에 달하는 총 1만6천여가구(조합원분 포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17일 전국적으로 13개 사업장에서 1만6천482가구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다. 주 단위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7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로 충격에 빠진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다시 분양이 재개된다.
동양건설산업이 17일 공개하는 검단신도시 AA14블록 '검단 파라곤' 887가구는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에는 올해 파라곤을 포함해 1만2천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이다.

동양건설산업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분양을 미루기보다는 서둘러 악재를 극복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대신 분양가를 앞서 분양한 다른 아파트보다 낮은 3.3㎡당 1천100만원대로 책정했다. 그러면서 최대 규모의 붙박이 수납공간 제공 등 고급화 전략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분양 대기자들은 최근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미계약분을 공략하는 분위기여서 순위내 청약경쟁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계약률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2기 신도시인 양주 옥정지구에는 중흥건설이 17일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1천515가구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3기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좋다 보니 2기 신도시 분양에 어느 정도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양주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되는 등 교통 호재가 있어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는 경기도 과천지역도 신규 분양이 줄을 잇는다. 과천은 현재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된 과천공공주택지구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자이'의 견본주택을 이날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전체 2천99가구 가운데 78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3천253만원로 지역 최고가지만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작년 3월 SK건설이 이 지역에서 내놓은 과천위버필드의 분양가 10억500만∼11억원에 비해 과천자이는 9억4천만∼10억9천만원으로 오히려 낮다.
GS건설 측은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경우 바닥 면적을 공급면적에서 제외해주는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적용함에 따라 생긴 분양가 계산방식의 차이로 과천자이의 단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과천에서는 GS건설이 이달 말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3.3㎡당 2천만원 초·중반대의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공공택지와 민간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격차가 청약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성남시 구도심 재개발 아파트 분양도 17일부터 본격화된다.
대림산업[000210]이 성남시 중원구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과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성남중1구역'을 재개발하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이날 모델하우스를 열고 경쟁을 벌인다.
금광1구역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는 성남시 최대 규모인 5천320가구로 건설되며,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 51∼84㎡ 2천32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코오롱[002020] 하늘채 랜더스원도 총 2천411가구의 대단지로 건설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84㎡ 1천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 59㎡ 기준 분양가는 코오롱이 5억∼5억1천만원대, 대림산업은 4억6천900만원 선이며 84㎡는 코오롱 6억1천만원, 대림 5억9천만∼7억원 선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성남에서 분양하는 초대형 단지여서 분양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전체 가구의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많이 청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성북구 길음동 '길음롯데캐슬클라시아'를 분양한다. 길음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전체 2천29가구 가운데 전용 59∼112㎡ 63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최근 서울지역의 미계약이 늘면서 청량리 한양, 서초 방배그랑시아에 이어 이달 22∼23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3.3㎡당 2천370만원대에 책정됐다.
지방에서는 대구 신천동 '동대구역더샵센터시티' 주상복합아파트, 경남 진주 강남동 '진주일진스위트포레 강남' 등이 17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최근 청약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된 반면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열기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도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지역 분양이 많은 금주와 다음주 청약 결과에 따라 올해 분양시장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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