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36위·호주)가 또 사고를 쳤다.
키리오스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 카스퍼 루드(76위·노르웨이)와 경기 3세트 도중 실격됐다.
경기 도중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그는 벤치로 돌아오다가 라켓을 집어던지고 물병을 발로 걷어찼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흰색 의자를 코트 안으로 집어 던졌다.
3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서 있던 그는 이미 비신사적 행위로 게임 페널티까지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실격 처리됐다.
ATP 투어는 "키리오스가 이번 대회에서 받을 예정이던 상금 3만3천635유로(약 4천400만원)와 랭킹 포인트 45점이 취소된다"며 "조사를 거쳐 추가 징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또 이 경기 도중 게임 페널티까지 받은 것에 대한 벌금 2만 유로도 별도로 내야 한다.
키리오스는 코트를 떠나면서 상대 선수와 주심과는 악수를 했다.
상대 선수였던 루드는 "그가 서브를 넣을 때 일부 관중이 움직여 신경이 쓰인 것 같다"고 의자를 집어 던진 이유를 추측했다.
키리오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많은 일이 벌어진 하루였다"며 "로마 팬들에게 미안하고 다음에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코트 안팎에서 숱한 기행으로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은 키리오스는 나이도 20대 중반을 향하는 데다 기행의 정도가 '악행' 수준을 넘나들면서 '코트의 악당'으로까지 불리게 됐다.
올해 3월에는 관중석의 팬과 경기 도중 언쟁을 벌였고, 2015년 8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 경기 도중 "당신 애인이 내 친구와 함께 잤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심판 쪽으로 공을 강하게 쳐 보내는가 하면 태업성 플레이로 벌금을 받는 등 2016년 10월에는 ATP 투어로부터 8주간 자격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당시 ATP 투어는 '키리오스가 스포츠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는 등 심리 치료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으면 자격 정지 징계 기간을 3주로 줄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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