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한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한때 100여명에 이르는 죄수들이 도주했다가 당국에 붙잡혔다.
17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전날 정오께 북(北) 수마트라주(州)의 마약사범 교정시설인 랑캇 교도소에서 폭동이 벌어져 시설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법무인권부는 폭동이 일어난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샤부'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을 몰래 반입한 죄수에게 교도관이 폭력을 행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항의하던 죄수들은 일제히 감방을 뛰쳐나왔고, 교도소 직원들의 차량과 오토바이 16대를 불태웠다.
다행히 교도관 한 명과 죄수 한 명이 다친 외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혼란을 틈타 죄수 100여명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즉각 군경 500명을 투입해 폭동을 진압했으며, 달아난 죄수 중 92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탈옥수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교정시설에선 비위생적 환경과 수용인원 초과, 허술한 재소자 관리 등 문제 때문에 재소자가 탈옥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랑캇 교도소의 정원은 900명이지만 현재 1천600명의 죄수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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