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현장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은 거대한 꽃밭 변신…'정원축제' 펼쳐져
(예산·영동=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5월의 세 번째 주말인 18∼19일 충청권에 10∼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잘 가꿔진 수변 산책로가 있는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자.
봄꽃 축제가 열리는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인기'…산책로에도 봄꽃 만개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는 길이가 402m에 달한다.
다리를 걷고 있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람이 불면 다리가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이때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높이 64m에 달하는 주탑에 올라 바라보는 예당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호수 주변에는 알록달록 꽃들이 만개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둘러본 뒤에는 수변을 따라 조성된 나무 데크 길을 걸어보자.
산책로에 샛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어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출렁다리 부잔교에서 호수길 종점까지 약 5.4㎞ 구간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105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됐으며, 높이 64m의 주탑에 길이 402m, 폭 5m로 건설됐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인 이 교량에는 성인 3천15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으며, 초속 35m의 강풍과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다.
이 다리는 최근 KRI한국기록원으로부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길고 높은 주탑 출렁다리'로 인증받았다.
이달 1일 기준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은 관람객이 5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군 관계자는 "봄비가 내리는 주말 예당호에 오셔서 호수가 주는 정취를 만끽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팬지·금잔화 만개…노근리평화공원서 '정원축제'
한국전쟁 때 참전 미군들에게 무고하게 학살된 피란민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봄꽃 축제가 열린다.
오는 18일 노근리평화공원 일대에서 '노근리, 꽃길만 걸어요'라는 주제로 '2019 노근리 정원축제'가 개막한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2017년 공원 내에 장미·국화·작약·연꽃 등 다양한 식물로 꾸며진 '사계절 꽃피는 정원' 조성을 계기로 이 같은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도 팬지 2만 포기, 금잔화 4천 포기를 비롯해 무궁화, 리빙스턴 데이지 등 다양한 봄꽃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축제장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이 꾸미는 '꽃길 평화장터'와 청소년 인권 보드게임, 숲 해설과 환경 이야기, 팝업북 만들기, 꽃길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노근리평화공원이 치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평화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꽃 피는 봄·가을에 맞춰 축제를 지속해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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