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산 철강 관세율 절반 인하…개도국 관세혜택은 중단(종합)

입력 2019-05-17 21:13  

美, 터키산 철강 관세율 절반 인하…개도국 관세혜택은 중단(종합)
"수입 줄고 美업황 개선" 기존 인상분 철회해 50→25%
터키, 철강 관세인하 환영…"GSP 적용 배제는 양국 교역목표 달성 방해"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터키에 대한 관세 혜택 중단을 확정했으나 터키산 철강에 대한 수입 관세율은 현행 50%의 절반인 25%로 낮췄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인상분을 없애고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5% 관세율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오는 21일 발효된다.
백악관은 관세 인하한 사유와 관련해 지난해 터키산 철강 수입이 48% 감소했다며 "국내 업계 설비가동률이 권장된 목표 수준과 비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터키와 무역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인 목사 투옥 문제로 외교 갈등이 격화한 지난해 8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를 통해 "대단히 강세인 우리 달러에 대해 터키 리라화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와중에 방금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배 올리는 것을 승인했다"며 "지금 우리는 터키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썼다.
이에 터키는 오토바이에 120%, 주류에 140%, 쌀에 50% 관세를 물리는 등 18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성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미국 수입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근거로 미국의 터키산 철강 관세 인상은 국가안보 위협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라며 미 국제무역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국인 목사가 지난해 10월 석방돼 미국으로 떠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양국 교역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백악관 발표에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백악관은 이날 개발도상국에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가 터키에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GSP는 미국이 개도국으로부터 특정 상품을 수입할 때 무관세 등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로 약 120개국에 적용된다.
지난 3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터키에 대한 GSP 적용이 부적절하다고 결정했으며 이번에 백악관이 이를 확정함에 따라 17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USTR에 따르며 2017년 기준 터키의 대미 수출액 16.7억 달러 가운데 약 18%가 GSP 적용을 받는다.
터키 정부는 철강 관세 인하를 환영하고, GSP 적용 중단에 불만을 나타냈다.
루흐사르 페크잔 터키 통상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철강) 관세율을 50%에서 25%로 인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우리는 양국 무역에 모든 장애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페크잔 장관은 또 터키를 GSP에서 제외한 것은 양국이 '교역액 750억달러 달성'을 공동 목표로 합의한 데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인 미국과 교역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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