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분쟁지역에 사는 아동 4억2천만명…5명 중 1명꼴"

입력 2019-05-17 13:00  

"전세계 분쟁지역에 사는 아동 4억2천만명…5명 중 1명꼴"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2016∼2017년에 3천만명 증가"
"'최악 분쟁국' 10곳에 450만명…방치 시 연 50만명 사망 위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 세계 아동 5명 중 1명은 분쟁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 발표한 '21세기 분쟁에서의 아동 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지역이나 분쟁영향지역(분쟁지역 반경 50㎞ 이내)에 거주하는 전 세계 아동의 수는 2017년 기준으로 4억2천만명이다. 전체 아동 인구 중 5명 중 1명꼴로 분쟁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분쟁지역·분쟁영향지역에 사는 아동 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천만명이 늘었으며, 1995년 수준의 약 2배로 커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억9천5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1억5천200만명)가 뒤를 이었다. 중동 지역은 아동 인구의 40%가 분쟁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지역 중에서도 연간 전투 관련 사망자가 1천명 이상 생기는 고강도 분쟁지역에서 사는 아동은 1억4천2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예멘에서는 아동 인구 90%가 고강도 분쟁지역에 살고, 시리아는 70%, 소말리아는 60%가량이 고강도 분쟁지역에 거주했다.
6대 중대한 아동권리를 침해당한 아동의 수는 2만5천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력분쟁 상황에서 ▲ 아동을 살해하거나 중대한 상해를 입히는 행위 ▲ 아동을 징집하고 군인으로 사용하는 행위 ▲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 아동을 납치하는 행위 ▲ 학교 및 병원에 대한 공격 행위 ▲ 인도주의 활동 차단 등을 6대 중대한 아동권리 침해행위로 꼽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0년 이후 분쟁지역에 사는 아동 인구수는 37% 증가했지만, 중대한 아동권리 침해행위가 확인된 건수는 174% 늘었다"며 "유엔에 취합·확인된 침해행위 발생 건수보다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또 6대 중대 아동권리 침해 빈도와 분쟁 강도, 분쟁지역 거주 아동 인구 비율 등을 분석해 나이지리아와 남수단, 말리, 소말리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이라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 10개국을 '아동에게 최악의 분쟁국'으로 꼽았다.
이 단체는 "이 10개국에서 기아 위험에 처한 아동 인구는 2018년 기준 450만명에 이르며 이 지역에 사는 수많은 아동이 항생제나 식량 등 필수적 물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그대로 두면 연간 50만명 이상이 사망하게 되며 이는 1분에 1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의 지도자와 정부는 분쟁 중 행위규범을 준수하고 아동권리 침해 가해자에 책임을 추궁하며 아동의 보호와 회복 지원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전쟁과 아동'을 주제로 특별 사진전을 연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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