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명성교회 등 참석…교계 "국민 설득하며 지혜롭게 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류미나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국내 대형교회 목사들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면담에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가 참석했고 대북지원사업을 해온 비정부기구(NGO)인 '사랑광주리' 측 관계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교계의 가장 대표적인 목사님들이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해주시면 저희 통일부에 많은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북한 내 환자, 장애인, 어린이 등을 언급하며 "그런(지원) 문제는 미국 정부에서 이해를 좀 해주고 정부도 앞장서야 하지만 교계나 민간 차원에서도 적극 참여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보수건 진보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런 식량지원에 반대할 사람 없다고 본다"면서도 "장관께서 교계의 의견을 좀더 들으시고 국민적 설득을 하시면서 지혜롭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대형교회 측을 만난 것은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가져온 종교계를 면담하는 성격이 크다.
아울러 대형교회가 보수층의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김 장관은 이들에게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의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랑광주리는 지난달 북측에 영농철 대비 못자리용 비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부로부터 반출 승인을 받았다.
김 장관은 오는 20일에는 전국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와 면담을 하는 등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의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 사업 등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WFP를 통한 지원 또는 대북 직접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앞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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