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7관왕 드레슬, 다시 최다관왕 겨냥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일이 오는 23일이면 50일 앞으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로 개최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축제로 올해 제18회째를 맞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개최된다.
이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은 수영 동호인들이 같은 곳에서 세계마스터스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만큼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기량을 겨룰 전망이다.
경영 종목의 경우 세계 최강 미국은 이미 지난해 9월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8명을 포함한 46명의 정예멤버로 광주대회 대표팀 구성을 마친 상황이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본다.
◇ '여제' 러데키, 자유형 400m·800m·1,500m 3개 종목 4연패 도전= '세계수영의 미래'로 불리던 러데키는 어느덧 '여제'의 자리까지 올랐다.
러데키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자신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는 광주에서 러데키는 또 한 번 세계수영사를 새로 쓸 준비를 한다.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46)·800m(8분04초79)·1,500m(15분20초48)의 세계기록 모두 러데키가 갖고 있을 만큼 그에겐 마땅한 적수가 없다.
러데키는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여자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14개)이기도 하다.
러데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른 15차례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가 유일하다.
당시 러데키는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쑨양,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 이룰까= 중국 수영스타 쑨양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금메달은 우리나라의 박태환 차지였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던 박태환은 4년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남자 자유형 400m는 쑨양의 독무대였다.
쑨양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회 연속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3연패는 호주의 이언 소프(1998·2001·2003년)에 이어 쑨양이 두 번째였다.
쑨양은 지난 3월 광주대회 대표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800m·1,500m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해 도핑테스트 회피 논란을 빚은 쑨양에게 경고하는 데 그친 FINA를 지난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라 쑨양의 광주대회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그런데도 최근 열린 2019 챔피언스 경영시리즈에 FINA가 쑨양을 초청한 것을 보면 FINA는 그의 광주대회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듯하다.
쑨양이 광주대회에 출전해 또다시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하면 이 종목 최초의 4연패를 이룬다.
아울러 남자 자유형 종목에서는 1,500m 4연패(1998·2001·2003·2005년)를 달성한 호주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남자 개인혼영 200m, 미국 독주에 누가 제동 걸까= 남자 개인혼영 200m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개인전, 단체전을 통틀어 단일 국가의 독주가 가장 길게 이어지는 종목이다.
이 종목에서 나온 17개의 금메달 중 미국이 8개를 가져갔다.
특히 2003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미국 선수로는 처음 이 종목에서 우승한 뒤 지난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은 미국 선수의 목에 걸렸다.
펠프스가 2007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뒤 라이언 록티가 배턴을 이어받아 2009년부터 4연패를 이뤘다.
그리고 2017년 체이스 칼리즈가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 미국 국가가 울리게 했다.
올해 광주에서 칼리즈는 2연패 꿈을 꾼다.
◇ 대회 최다관왕은 누구= 역대 세계수영선수권 단일 대회 최다관왕은 7관왕이다.
펠프스가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7관왕에 올랐고, 10년 뒤 드레슬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펠프스의 뒤를 따랐다.
자유형과 접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개인종목에서 3개(자유형 50m·100m, 접영 50m)와 단체전에서 4개(남자 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 남자 혼계영 400m)의 금메달의 수확했다.
특히 한날 열린 자유형 5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 결승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라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금메달을 세 개나 딴 선수가 되기도 했다. 대회 남자부 MVP의 영예도 안았다.
여자 선수 중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대 최다관왕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한 미시 프랭클린(미국)이다.
러데키는 2013년 4관왕에 오른 뒤 2015, 2017년 대회에서는 거푸 5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레슬, 러데키 등이 최다관왕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개인전만 해도 드레슬은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50m와 100m 4개 종목에 출전하고 러데키도 자유형 200m·400m·800m·1,500m를 뛴다.
한편, 올림픽에서는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 때 8관왕에 오른 펠프스가 남녀를 통틀어 최다관왕이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