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인간한계 도전'…10년 묵은 기록, 광주서는 깨질까

입력 2019-05-20 08:05  

[광주세계수영] '인간한계 도전'…10년 묵은 기록, 광주서는 깨질까
수영복 규제 이전인 2008∼2009년 수립된 세계기록 유지 종목 수두룩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물속에서 누가 가장 빠르냐를 겨루는 수영 경영 종목에서 하루가 멀다고 세계기록이 깨졌던 때가 있다. 10여년 전이다.
부력을 향상하고 저항을 줄여주는 폴리우레탄 재질에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덮는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물살을 가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한 해 동안 무려 108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경영 종목이 열린 8일 동안 무려 43차례나 세계기록이 새로 쓰였다.
'기술 도핑'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기록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자 국제수영연맹(FINA)이 칼을 빼 들었다. 2010년부터 수영복의 재질과 모양에 규제를 뒀다. 재질은 폴리우레탄이 아닌 직물로 한정했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했다. 여자는 목을 덮거나 어깨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뒤로 신기록 소식이 뚝 끊겼다.

수영복에 대한 규제 이후 쇼트코스(25m), 롱코스(50m) 경기를 통틀어 첫 세계 신기록은 2010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가서야 나왔다.
중국 대표팀이 단체전인 여자 계영 800m에서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개인종목에서는 라이언 록티(미국)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첫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50m 규격의 롱코스에서는 2011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록티가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깼다. 이어 쑨양(중국)이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훈련 기법은 더욱 과학화하고 선수들의 신체조건도 나아지면서 조금씩 세계기록이 단축돼갔다.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들의 역영으로 '마(魔)의 벽'들도 하나둘 허물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수영복 규제 이전인 2008∼2009년에 묶여 있는 세계기록이 적지 않다.
은퇴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008년 8월 10일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남자 개인혼영 400m 기록(4분03초84)은 아직도 세계 최고기록이다.
하루 뒤 펠프스가 속한 미국 대표팀이 작성한 계영 400m 세계기록(3분08초24)도 여태 깨지지 않고 있다.
단일 대회로는 역시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된 세계기록이 가장 많이 유지되고 있다.
남자의 경우 로마 대회 때 나온 세사르 시엘루 필류(브라질)의 자유형 100m(46초91), 파울 비더만(독일)의 자유형 200m(1분42초00)와 자유형 400m(3분40초07), 장린(중국)의 자유형 800m(7분32초12), 에런 피어솔(미국)의 배영 200m(1분51초92), 펠프스의 접영 100m(49초82)와 접영 200m(1분51초51) 기록을 아직 아무도 넘어서지 못했다.
단체전에서도 미국 대표팀이 쓴 남자 혼계영 400m(3분27초28)와 계영 800m(6분58초55) 세계기록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남자부에서 최근에 작성된 세계기록은 지난해 8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때 나온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의 배영 50m(24초00), 애덤 피티(영국)의 평영 100m(57초10) 기록이다.
여자부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지난 2∼3년 사이 많은 종목의 세계기록이 새로 쓰였다.
하지만 역시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가 세운 자유형 200m(1분52초98), 중국 대표팀이 작성한 계영 800m(7분42초08) 기록은 아직도 세계기록 리스트에 그대로 남아 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나란히 11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올여름 광주에서는 과연 몇 차례 세계기록이 다시 쓰일지 주목된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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