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농구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8·207㎝)가 전주 KCC 또는 원주 DB 가운데 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2018-2019시즌까지 창원 LG에서 뛴 김종규는 FA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까지 LG와 재계약 합의에 실패, 시장에 나왔다.
LG는 김종규에게 첫해 보수 총액 12억원에 5년 기간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김종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종규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김종규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0일까지 KBL에 영입 의향서를 내야 한다.
9개 구단을 상대로 김종규 영입 의향서 제출 계획에 대해 문의한 결과 KCC와 DB가 '영입 의향서를 내겠다'고 답했다.
부산 kt는 "샐러리캡 등을 보면 현실적으로 내기 쉽지 않지만 남은 기간 최종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일말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kt는 김종규에게 최소한 보수 총액 12억원 이상을 줘야 하고 FA로 김영환(4억7천만원), 김윤태(2억원)를 잡아 이들 세 명에게만 18억 7천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샐러리캡이 25억원이기 때문에 남은 6억 3천만원으로 선수단을 꾸리기 쉽지 않아 대규모 선수단 정리를 하지 않는다면 김종규 영입에 뛰어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영입 의향서 제출 계획을 밝힌 KCC와 DB가 김종규 영입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LG에서 정규리그 51경기에 나와 평균 11.8점에 7.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를 데려가려면 LG가 제시한 보수 총액 12억원(연봉 9억6천만원·인센티브 2억4천만원)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또 다른 구단과 경쟁까지 붙었기 때문에 영입 의향서에 적히는 금액은 12억원을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샐러리캡 25억원의 절반 이상을 김종규 혼자 받게 되는 셈이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보수 총액 최다 기록은 2017년 KCC가 이정현을 영입하며 지급한 9억 2천만원이다.
당시 이정현은 FA 자격으로 KCC에 입단하며 첫해 연봉 8억2천800만원, 인센티브 9천200만원을 받아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9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김종규는 단숨에 10억원을 넘어 12억원까지 돌파하게 됐다.
또 순수 연봉만으로 최초로 10억원을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정현을 놓고도 KCC와 DB가 경합한 끝에 KCC가 이정현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과연 김종규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2019-2020시즌 코트에 서게 될 것인지 다음 주면 그 정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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