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궁금증 유발, 반응도 제각각…"안내판 추가 설치해야"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저게 뭐지", "아직도 공사 중인가?"
지난 주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앞 해운대해수욕장.
호텔 앞 백사장 해안로를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 가운데 설치된 한 조형물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동상 같은 데 뭐 하는 모습이지", "안내판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한마디씩 내뱉고 간다.
"아직도 공사 중인가 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청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 시설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앞 물 밑에 방파제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등표다.
수중방파제는 해수욕장 모래 유실을 막고자 물 밑에 설치한 시설을 말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2017년 하반기에 수중방파제 시설공사를 끝내고 방파제 양쪽 끝 지점인 파라다이스호텔 앞과 동백섬 쪽 바다 위에 등표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나가는 선박들에 물속에 방파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해양수산청은 해운대해수욕장이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해 공모를 거쳐 쳐 민광식 작가의 '세계를 바라보다'라는 조형물을 등표로 선정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쪽에는 팔을 벌리고 뛰어오르는 사람 형태의 등표를, 동백섬 쪽에는 쌍안경을 들고 있는 사람 형태의 등표를 설치했다.
설치 당시에도 조형물을 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콘크리트 기단이 너무 크게 드러나 눈에 거슬린다는 평가와 함께 작품 의미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철제 계단처럼 보이는 구조물을 두고 "보는 사람들에게 보수 중이거나 아직도 공사 중인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해 해수욕장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조형물을 설치한 지 2년이 되고도 궁금증과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작품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등표 가까운 곳에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양수산청은 조선비치호텔 쪽과 미포 선착장, 달맞이 전망대에 등표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 설치 장소는 조형물이 있는 곳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조형물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백사장 해안로 부근에도 안내판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부산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외지 관광객이 등표 앞을 지나갈 때는 조형물에 대한 질문을 꼭 한다"며 "간략한 설명을 곁들인 안내문을 설치해 놓으면 조형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부정적인 평가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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