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진성준 전 정무부시장·박양숙 정무수석 출마 준비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박원순 사람들' 출마 고심"…'후광효과'도 관전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박원순 사람들'이 잇따라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도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원순 시장이 이들을 통해 세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들이 선거에서 '박원순 후광효과'를 볼지도 관심사다.
윤준병(58)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향인 전북 정읍·고창에서 출마하는 그는 조만간 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할 예정이다.
윤 전 부시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6년의 행정 경험을 살려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전북 정읍·고창 발전을 위한 새 시대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 독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전북도와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지난해 1월부터 차관급인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말 퇴임했다.
그는 서울시를 떠나면서 "박원순 시장님의 배려로 나름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부시장까지 했다"며 "딸들이 시집을 가면서 친정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과 같은 심정이다. 나는 시집을 가지만 늘 친정(서울시)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어려울 때는 친정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준(52)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지난 3월 서울시를 떠나 서울 강서을에서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대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전북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전략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정무기획비서관을 맡았다.
박원순 시장과는 박 시장이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때 선거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7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으면서 박 시장과 다시 만나 9개월간 일했다.
진 전 부시장은 서울시를 떠나면서 "촛불혁명정부가 탄생하기 전 임시정부가 서울시였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현 정부의 산파이고,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잘 되셔서 내년 국정감사 때 와달라"고 화답했다.
박양숙(56) 서울시 정무수석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6일 사표를 냈다. 사표는 조만간 수리될 예정이다.
그는 고향인 충남 천안에서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을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인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제8대 서울시의원(성동구)에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제9대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 3선에 도전하는 대신 민주당 경선 단계부터 박원순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박원순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성균관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4년부터 6년간 민주당 원내행정실 의사국장과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일하며 당내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박원순 사람들'이 총선 출마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박원순 후광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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