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세먼지로 숨도 못 쉬어"…나경원 "자유 대한민국 수호"
(대전=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17일 대전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규탄 5차 장외집회는 처음으로 주말이 아닌 금요일에 열렸다. 주말인 18일이 5·18 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일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집회는 오후 6시 30분부터 시내 중심가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 광장에서 시작됐다. '문재인 STOP! 국민심판'이라 쓰인 대형 현수막이 무대 뒤로 걸리고, 앞으로는 한국당 집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레드카펫이 길게 뻗었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집회 참석자들은 백화점 앞 인도와 차선 일부에 걸쳐 150m가량 늘어섰다. 일부는 '독재타도 헌법수호', '경제 폭망 문재인 STOP' 등이 적힌 피켓을 나눠 들었다. 부부젤라를 불거나 태극기·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한국당은 약 1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2일 패스트트랙 강행에 반발해 대전역 앞에서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한 뒤 15일 만에 대전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국당 측은 문재인 정권을 전방위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얼마 전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에 가봤더니 앞이 미세먼지로 뿌옇더라. 원전을 중지시키고 화력발전을 태우니 미세먼지가 늘어난 것"이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길거리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누가 그랬냐"며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충청에는 공주보·세종보가 있다. 경제성도, 효과도 있는데 보를 해체하려 한다"며 "이 정부의 '기-승-전-적폐청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전임정권이 하는 것을 모두 부정하면서 보를 해체해 대한민국 물 부족을 가져오는 이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가장 빼앗고 싶은 도시가 대전이었다. 바로 대전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도 마이크를 잡고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어쩌다 이런 대통령을 뽑았는지 모르겠다"며 "한국당이 과거 새누리당 시절 잘못해 오늘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고대죄 심정으로 일단 큰절을 올리겠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엎드려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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