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부사령관, 美에 경고…"미국, 새 전쟁 감당하지 못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17(현지시간) 자국 미사일이 중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함마드 살레 조카르 부사령관은 이날 "우리 단거리 미사일들조차 페르시아만의 군함들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이 이란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경고는 미국이 최근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카르 부사령관은 또 "미국은 새로운 전쟁을 치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그 나라(미국)는 인력과 사회적 상황이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이란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도 지난 12일 "최소 40∼50대의 전투기와 6천여명의 병력이 집결된 미 항공모함이 과거에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었으나 지금은 하나의 타격목표이며 위협이 기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움직인다면 우리는 그들의 머리부터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군의 공격 징후가 포착됐다며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 폭격기들을 속속 배치했다.
또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상선 4척이 공격받아 배 아랫부분에 구멍이 생기는 피해가 났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석유 펌프장 2곳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주 전 이라크의 민병대 지도자들을 만나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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