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신례 300㎜ 넘는 강수량…주택·도로 침수 피해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 18일 한때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항공편과 선박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주말을 맞아 진행하려던 축제 등 행사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해 진행했다.
제주지방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송당에 372.5㎜, 서귀포시 신례 394.5㎜, 태풍센터 350㎜, 한라산 삼각봉 354㎜, 성판악 284.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폭우를 몰고 온 강한 비구름은 시간당 40㎞ 내외의 속도로 동북 동진하면서 제주 육상을 거쳐 이날 오후 서서히 동쪽 바다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 산지와 남부, 북부, 동부, 서부 등 육상의 모든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돌풍)와 강풍특보를 내렸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20여편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하고 있다.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친환경생활지원센터는 이날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려던 '제주 친환경생활 한마당'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도 제주시 건입동에서 예정한 '제주사랑 자선 만보 걷기대회'를 내달 2일로 미뤘다.
또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는 이날 개막한 제주 다민족 문화축제의 기념식만 열고 부대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제주시 구좌읍과 표선면에서 주택 2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또 산지 도로 곳곳이 한때 침수됐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동부 앞바다에 내린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격상했다.
이들 해상에는 현재 순간 최대풍속 12∼22m의 강풍이 불고, 3∼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다른 제주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운항관리센터는 이날 제주 기점 우수영·완도·마라도 등을 연결하는 대·소형 여객선 5척의 운항을 통제했다.
기상청은 해상에 파도가 높은 데다 오는 21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수위가 높아져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를 바랐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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