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5년 신인왕 이수민(25)과 2018년 신인왕 함정우(24)가 SK텔레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수민과 함정우는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1언더파 70타를 쳤다.
이수민과 함정우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선두에 올라 19일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를 치르게 됐다.
둘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고 코리안투어에 입문해서는 신인왕을 차지했던 공통점을 지녔다.
화려한 전력만큼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 했던 점도 닮았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오픈을 제패하고 2015년 신인 때 또다시 군산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수민은 201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지만 2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작년 겨울 퀄리파잉스쿨을 치러 코리안투어에 복귀,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함정우 역시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 낙방과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실패 등 눈물을 적지 않게 흘렸다.
특히 함정우는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5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15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둘은 강한 바람과 단단해진 그린, 더 어려워진 핀 위치 때문에 단 12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이날 동반 플레이에서 나란히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수민은 "바람이 불어 힘든 경기였지만 바람에 슬기롭게 대처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바람이 강한 군산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듯이 바람 속에서 하는 샷에 자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바람을 잘 이용했다"는 함정우는 "작년 최종 라운드 참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함정우는 "신인이던 작년에는 다른 선수 스코어를 신경 썼다. 경쟁하던 선수가 버디를 하면 나도 버디를 하려고 조급하게 굴었다"면서 "올해는 경험이 제법 쌓였다. 내일은 작년과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괴력의 장타자 김찬(29)은 2타를 잃어 1타차 3위(10언더파 203타)로 내려앉아 최종 라운드에서는 추격자로 나선다.
2번 홀(파4·353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은 김찬은 17번 홀(파4)에서 티샷과 세 번째 샷 등 두 번이나 해저드에 볼을 빠트려 3타를 까먹은 탓에 선두를 내줬다.
1언더파를 친 황중곤(27)과 이븐파 71타로 잘 버틴 서형석(22)이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9언더파 204타)에 올라 최종일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권성열(31)은 1타를 잃으며 5타차 공동 11위(6언더파 207타)로 밀려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1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최경주(49)는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28위(2언더파 211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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