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 졸라니 "적 분산시켜 도와달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군의 공격에 고전하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가 친(親)터키 반군에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시리아 북서부 급진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17일(현지시간) 우두머리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의 영상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졸라니는 이 영상에서 반군 세력이 공조해 러시아·시리아군에 함께 맞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터키군 지원을 받는 조직이) 예를 들어 알레포에서 작전을 전개해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면서 "적을 분산하고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를 계승한 HTS는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의 80%를 통제한다.
HTS는 지난해 러시아와 터키가 합의한 휴전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세력을 확장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은 '테러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지난달 말부터 시리아 북서부의 전략 지역과 주요 도로 탈환작전에 나섰다.
HTS는 지난 3주간 계속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에 고전하고 있다.
졸라니는 이달 12일 지지자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독려한 데 이어 이날 닷새 만에 새 영상으로 경쟁 관계인 친터키 반군에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자유시리아군'(FSA) 계열의 친터키 반군은 HTS에 견줘 상대적으로 온건한 세력으로 분류된다.
시리아 정부는 터키가 HTS도 물밑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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