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 차 리드 켑카, 우승 확률 100%…"그래도 계속 집중"

입력 2019-05-19 11:36  

7타 차 리드 켑카, 우승 확률 100%…"그래도 계속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자신의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켑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 제101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198타를 기록, 7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올해 켑카는 1900년 이후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7타 차 이상 리드를 지킨 10번째 선수"라며 "앞선 9번의 사례는 3라운드까지 7타 이상 리드한 선수가 모두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또 메이저 대회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도 7타를 앞선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선수가 패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5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를 달리는 선수 4명 가운데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위협적인 상대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날 7타를 뒤집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5타 차 리드로 범위를 넓히면 1934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5타 이상 앞선 선두가 24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리드를 지키지 못한 사례가 네 번 나왔다.
최근 사례는 1999년 브리티시오픈 장 방데발드(프랑스)가 3라운드까지 5타 리드를 뺏기고 준우승한 것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폴 로리(스코틀랜드)였다.
2017년 US오픈,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달성한 켑카의 이번 대회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켑카가 우승하면 최근 8차례 메이저에서 네 번 우승하는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다.
8차례 메이저 대회 중 절반인 4승을 해낸 선수는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세 명밖에 없다.
또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2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애덤 스콧(호주)은 "우승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대회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미 마음을 비운 듯한 말을 했다.
1983년 할 서튼 이후 36년 만에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켑카를 향해 3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어느 종목이든 크게 앞선 선수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최종 라운드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켑카는 "상황마다 최고의 샷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실 7타 차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기록한 그는 "사실 오늘 퍼트 몇 개만 더 들어갔어도 언더파 점수가 가능했다"며 "내일 초반 6개 홀에서 타수를 더 줄인다면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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