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참여한 마라톤은 위대한 휴머니즘 실천"

입력 2019-05-19 13:44   수정 2019-05-19 16:41

"아이들이 참여한 마라톤은 위대한 휴머니즘 실천"
세이브더칠드런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파마리 바로 총괄 디렉터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공동체 의식과 관용을 보여준 한국의 아동과 이들의 부모님에게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다른 지역 마라톤이나 내년 마라톤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행사에서 만난 세이브더칠드런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파마리 바로 총괄 디렉터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지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감사해했다.

부르키나파소 출신인 바로 디렉터는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해 세네갈, 카메룬, 니제르 등 전세계 구호 현장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국제 개발 현장 전문가다. 201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총괄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바로 총괄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 오늘 행사장을 둘러본 소감을 말해달라.
▲ 비가 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많은 아이가 올 줄은 몰랐다.

-- 세이브더칠드런이 코트디부아르에서 가장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 보건 사업이다. 2015년 기준 1천명당 96명의 아동이 5세 이전에 사망하고 1천명당 33명의 아동은 1세 이전에 사망한다. 아동 사망의 원인은 말라리아, 급성호흡기질환, 설사, 영양실조 등 크게 4가지다. 모두 예방가능한 질병이다.두 번째로는 교육 사업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아이들은 98%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실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비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여아의 경우 졸업률은 78.8%, 남아는 81% 정도다.

-- 코트디부아르 여아의 교육 이수율이 남아보다 특별히 낮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 조혼 문화 탓이 가장 크다. 코트디부아르 여아의 36.9%는 18세 이전에 조혼을 하고 9.2%는 15세 이전에 결혼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일터로 나가는 아이들이 많다. 또 사회적으로 '여성, 소녀가 학교에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 개인적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동하면서 안타까웠던 일은 무엇인가
▲ 집안 사정이 매우 열악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린 소녀가 아이를 낳았는데 이 소녀를 돌보던 사회복지시설 직원이 신생아를 다른 곳으로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 갓난아이를 다른 집으로 입양 보내고 돈을 받은 뒤 어린 산모에게는 '아이가 죽어버렸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산모가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 일이 외부에 알려져 세이브더칠드런이 경찰과 협조해 결국 아이를 찾게 됐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과 그로 인해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 이런 여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얽힌 안타까운 일이었다.

-- 스쿨미(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나.
▲ 부르키나파소 접경 지역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음을 깨달았다. 부르키나파소는 코트디부아르와 문화가 비슷하다.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고 이 때문에 여아와 남아의 차별도 심각하다. 여아는 새벽부터 일어나 집안일을 끝내놓고 남자들의 아침도 다 차려준 후 학교에 가야 한다. 지각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가서 지역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인드가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 예전에는 마을 공동체 회의에서 여성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도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여성들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하고 있었다. 너무나 뿌듯했다.

-- 한국의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마라톤에 참여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부모들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 보호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마라톤에 참여함으로써 위대한 휴머니즘을 실천하고 있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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