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유상철 "인천 멤버 나쁘지 않아…세밀함 필요해"

입력 2019-05-19 14:11  

'데뷔전' 유상철 "인천 멤버 나쁘지 않아…세밀함 필요해"
안드레 대구 감독 "감독 교체보다 좋은 동기부여 없다…주의해야"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늘 명단에서 우리 멤버들을 유심히 보니, 나쁘지 않아요."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원투수'로 데뷔전에 나선 유상철 감독의 표정엔 묘한 긴장감과 자신감이 동시에 드러났다.
유 감독은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멤버를 짜보니 우리 선수들이 나쁘지가 않더라"면서 "순위는 꼴찌지만, 중위권까지 경기력만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오늘 같은 경기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꼴찌로 처진 인천은 지난달 에른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하고 14일 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유 감독은 지난해 8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사퇴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K리그 현장에 복귀했다.
유 감독은 며칠간 인천을 이끌면서 "우리 팀이 뛰는 양이 많지만, 효율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더라. 전체적으로 더 세밀하게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인상을 전했다.
이어 "지난 포항과의 경기를 봐도 점유율이나 볼 소유 시간, 골대 앞까지 가는 건 뒤처지지 않았는데, 마무리할 때는 무고사만 있다든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와 패턴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변화하는 모습만 보여도 성공적일 것 같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인 대구에 대해선 "대구가 올해 잘하고 있지만, 많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멤버가 고정적이더라. 우리에겐 유리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상대 사령탑 교체를 경기의 중요 변수로 꼽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안드레 감독은 "감독 교체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상대가 강한 정신력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면서 "이런 경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11일 FC 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 패하고,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대한축구협회(FA)에서도 15일 경남 FC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해 에드가, 츠바사 등 일부 주전 선수를 벤치에 앉혔다.
안드레 감독은 "오늘 선두권 경쟁에 중요한 경기지만, 다음 경기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특히 부담이 컸던 선수들을 뺐다"면서 "FA컵 탈락 이후 정신력을 가다듬으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드가 대신 공격진에 투입한 정치인에 대해선 "나이가 어리고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왔을 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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