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대구 FC 선수로 K리그에서 첫 30골-30도움을 달성한 '에이스' 세징야(30)가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징야는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골은 대구가 2부리그에 있던 2016년 그가 팀에 합류한 이후 기록한 30번째 골이다.
이미 30도움을 쌓은 세징야는 이 골로 리그 98경기 만에 30골-30도움을 이뤘다.
라데의 147경기를 50경기 가까이 앞당긴 역대 최단기간 30-30 기록이다.
대구에서 뛰며 팀의 승격, 사상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전용구장 개장,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서는 그는 대구 선수로 첫 30-30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까지 누렸다.
올해 3월엔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대구 선수로서 각종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
세징야는 "처음에 대구에 왔을 때 '구단에서 많은 역사를 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하나씩 이뤄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또 다른 역사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가 사상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며 지난주까지 3개 대회를 동시에 소화하는 상황에서 세징야는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이후 이달 11일 FC 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 복귀했다.
부상 회복 후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해 K리그1에서 4골(4도움)을 기록한 그는 중요한 경기를 줄줄이 앞두고 시즌 초반의 기세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가 걸린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원정 경기에 대해 세징야는 "이번 예선을 통과하면 또 하나의 새 역사가 나오는 것"이라며 "우선 회복에 중점을 두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많은 역사를 쓰면서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다른 곳으로 가거나, 축구를 그만두는 때가 오더라도 이름을 기억해주실 수 있도록 계속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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