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 14일 개막한 칸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사고파는 필름마켓도 함께 열린다.
팔레 드 페스티벌 지하에서 열리는 칸 필름마켓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에서 1만2천여명이 모여 미로처럼 세운 부스 사이를 누비며 영화를 사고판다. 한국 영화 부스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는 6개 국내 업체가 부스를 차렸으며 총 8개 업체가 마켓에 참여했다.
19일(현지시간) 찾은 칸 필름마켓 한국 영화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 발길이 이어졌다.
CJ엔터테인먼트, 화인컷, 콘텐츠판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은 부스 벽면에 주요 영화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칸 영화제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메인으로 홍보하는 기생충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엠라인은 '배심원들', '나랏말싸미',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내놨다. 이 중 '배심원들'은 칸 필름마켓 첫날 9개 국가에 판매됐다.
엠라인 관계자는 "송강호가 주연인 '나랏말싸미'와 전도연 주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화인컷 부스에서는 '클로즈 투 유'(가제) 등에 문의가 이어졌다.
화인컷 관계자는 "올해 마켓에서 선보이는 신작이 많아 작년보다 문의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정유미와 공유 주연 '82년생 김지영'을 선보였다.
한편,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는 "한국의 코미디와 정치 드라마 영화가 마켓에서 바이어들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필름마켓에서 주목할만한 한국 영화로 '엑시트', '기방도령',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퍼펙트 맨', '남산의 부장들', '해치지 않아', '어린 의뢰인' 등을 소개했다.
스크린 데일리는 올해 첫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국내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을 언급하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국내 영화가 52.6%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스크린 데일리는 한국 영화 '불한당'이 프랑스에서 리메이크된다고 보도했다. 스크린 데일리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와 프랑스의 파테 필름, 방돔 그룹이 제작하며 CJ엔터테인먼트는 리메이크 영화를 한국에 배급하며 아시아와 터키 지역에 수출한다. 파테 필름은 프랑스와 스위스에 배급하며 다른 국가에 수출한다.
설경구와 임시완이 출연하고 변성현 감독이 연출하는 '불한당'은 2년전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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