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색조' 류현진의 무서움, 예상하기 힘든 볼배합

입력 2019-05-20 05:54   수정 2019-05-20 11:27

'4색조' 류현진의 무서움, 예상하기 힘든 볼배합
직구-체인지업-컷패스트볼-커브, 마구 수준으로 올라간 4대 구종
영리한 투구로 호투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4가지 주력 구종 위력은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변함없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직구,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 4가지 주력 구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득점으로 잠재웠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88개를 기록했다. 이중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의 직구 계열 구종은 37개(42%)를 던졌고, 컷패스트볼은 24개(27.4%), 체인지업은 19개(21.6%), 커브는 8개(9%)를 뿌렸다.
특기할 만한 점은 컷패스트볼의 비중이 체인지업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은 지난 시즌까지 제4구종에 그쳤다. 지난 시즌 컷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0.280으로 직구(0.210), 체인지업(0.221), 커브(0.226)보다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은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우타자 기준 몸쪽 아래 사선 방향으로 떨어지는 변화 각이 예리해졌다.
직구와 비슷한 구속, 움직임으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가라앉기 때문에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올 시즌 컷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0.150으로 체인지업(0.121)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직구, 체인지업 수준으로 올라가자 류현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복잡한 수 싸움으로 상대 타자들을 교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 타자 닉 센젤에게 우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몰렸지만, 2번 타자 조이 보토를 체인지업으로 파울팁 삼진 처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1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잡은 건 높은 직구였다.
2회 세 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한 구종은 모두 달랐다.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로 뜬 공 처리했고, 호세 페라사는 컷패스트볼, 커트 카살리는 체인지업으로 맞혀 잡았다.
타자 일순을 한 뒤엔 첫 맞대결에서 잘 보여주지 않은 구종으로 해당 타자들을 잡는 영리함을 보였다.
류현진은 6회 이글레시아스와 세 번째 맞대결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과 높은 직구로 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7회 2사 카살라와 맞대결에선 컷패스트볼과 직구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밑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1볼넷 5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1패)을 거머쥐었다. 최근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 시즌 6승…MLB 에이스 등극 / 연합뉴스 (Yonhapnews)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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