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이번주 경찰소환…시티즌 선수 선발 개입 혐의

입력 2019-05-20 08:30  

대전시의회 의장 이번주 경찰소환…시티즌 선수 선발 개입 혐의
혐의 입증 단서 확보 가능성…김종천 의장측 "훌륭한 선수 추천했을 뿐"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경찰에 소환된다.
업무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의장에게 출석을 통보했고, 출석 일시를 조율하고 있다.
김 의장에 대한 조사는 22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을 앞두고 김 의장이 고종수 시티즌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선수선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의장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에 비춰 그의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찰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경찰이 김 의장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소환 통보한 점을 고려할 때 혐의 입증을 위한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김 의장 수행비서를 불러 그가 채용을 청탁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김 의장이 추천한 선수는 시티즌 선수 선발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에 포함됐다.
2차 테스트 이후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수 선발 과정은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의 수사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소환조사를 결정했다"며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도 경찰소환을 앞두고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본격적인 대응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한 만큼 변호인과 함께 청탁이 아닌 추천이라는 점을 부각할 반박 논리를 검토하는 등 입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선수 추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전시티즌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구단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좋은 선수를 감독에게 추천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설명해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지역 축구계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했고, 좋은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1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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