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국제 워크숍서 對팔레스타인 투자·인프라 장려 구상 발표
트럼프 사위 쿠슈너가 주도…팔레스타인 "우린 참가안해" 반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안을 구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단계로 팔레스타인 등에 대한 투자 장려를 골자로 한 경제계획을 곧 공개한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6월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경제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경제계획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몇몇 국가의 재무장관과 유럽·중동·아시아의 기업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 주도로 짜고 있는 중동평화안 중 경제 파트에 관한 내용이다.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건설 구상 등을 담게 된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그 지역을 가능한 한 많이 투자할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인프라, 산업, 주민에 대한 투자와 자율권 부여, 통치구조 개혁 등 4가지 요소를 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조금, 저리 대출, 민간자본 투자 등의 결합 방안이 중동 경제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또 다른 고위 관리가 밝혔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과거 폴란드, 일본, 싱가포르, 한국에서 작동한 경제 제안들을 모델로 이번 중동 경제계획의 세부안을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할아버지들(세대)의 갈등이 자식들의 미래를 망치게끔 놔두고 있다"며 "이번 계획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향한 흥미진진하고 현실적이며 실행가능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나 예루살렘의 지위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지만, 자연스럽게 논의가 정치적 해법 모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경제 발전은 핵심 정치 현안들이 해결될 경우에만 달성될 수 있다"며 "우리의 (경제)비전 발표가 매우 이른 시일 안에 핵심 정치 현안들로 가는 다리를 놓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도 "평화가 달성되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뿐만 아니라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 이집트까지 다루게 될 것이며 이들 경제는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경제계획은 미리 브리핑을 받은 아랍 국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은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 인사인 와셀 아부 유세프는 로이터에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협상의 정치 부문은 물론 경제 부문에도 우리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CNN에 "소용없는 계획"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A는 트럼프 행정부가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2017년 말부터 미국 주도의 평화협상을 보이콧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