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위기 끝 우승…"4개 홀 연속 보기, 나도 충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골프랭킹 1위에 복귀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마지막 날 위기 끝에 "가장 만족스러운 우승"을 거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켑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정말 만족스럽다. 내가 거뒀던 우승 중 분명히 가장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7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던 켑카는 이날 4타나 잃고 고전한 끝에 더스틴 존슨(미국)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6년 만의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 각종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네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려 '메이저 사냥꾼'의 면모를 발휘했다.
마지막 날 경기를 돌아보며 켑카는 "바람이 불어 어려운 날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페어웨이를 많이 놓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전투 같은 경기를 했다. 18번 홀에서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11∼14번 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존슨에게 한 타 차로 쫓길 때도 있었다. "언제 4개 홀 연속 보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에게 드문 일이었다.
켑카는 "11∼12번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뒤 13번 홀에선 실망스러웠고, 14번 홀까지 연속 보기를 했을 땐 좀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존슨의 역전 우승을 기원하는 갤러리들의 "디제이(DJ)!"라는 함성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켑카는 말했다.
그는 "(연속 보기 이후) '리셋'이 필요했는데 모두가 'DJ'를 외친 것이 솔직히 얘기하면 다시 정신을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래서 15번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가 큰 라운드였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2월 피닉스 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년여 만에 6승. 그중에서 2017년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4승을 올린 켑카는 자신도 이 정도의 성과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다. 지난 2년간 일어난 일은 무척 즐거웠다"면서 "나도 이렇게 빨리 이뤄낼 줄은 몰랐다. 무척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켑카는 그 원동력에 대해 "지려고, 2위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승하려고 한다"면서 "실패를 생각한 적이 없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할 뿐이다"고 남다른 정신력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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