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품에 안은 DB, 단숨에 우승 후보 급부상(종합)

입력 2019-05-20 14:30  

김종규 품에 안은 DB, 단숨에 우승 후보 급부상(종합)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2억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은퇴한 김주성의 뒤를 이을 새로운 팀의 대들보로 김종규(28·207㎝)를 영입하면서 '제2의 원주 산성'을 구축하게 됐다.
DB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 김종규 영입에 성공했다.
영입 조건은 첫해 보수 총액 12억7천900만원, 연봉은 10억2천2천320만원에 5년간이다.
이로써 김종규는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0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이정현이 2017년 역시 FA 자격으로 전주 KCC로 옮기면서 받은 9억 2천만원이었다.
김종규는 10억원을 최초로 돌파한 것은 물론 단숨에 12억원까지 넘어서며 국내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장식하게 됐다.
낙생고, 경희대를 나온 김종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된 선수다.
당시 김종규와 2, 3순위였던 김민구, 두경민 등 '경희대 트리오'를 잡기 위해 일부 구단들이 드래프트 순위가 유리한 하위권으로 내려가려는 '탱킹' 전략을 구사한다는 비판이 일 정도였다.
루키 시즌에 10.7점에 5.9리바운드를 기록해 신인상을 받은 김종규는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6시즌간 LG에서만 뛰며 정규리그 260경기에 출전, 평균 11.5점에 6.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이런 김종규가 FA로 풀리면서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렸으나 LG에서 나오면서 제시받은 금액이 12억원으로 부담이 컸던 탓에 DB만 단독으로 입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종규가 받은 12억7천900만원은 구단 전체 샐러리캡 25억원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다행히 DB는 최근 2년 연속 10개 구단 가운데 샐러리캡 소진율 최하위인 10위였던 '덕분'에 김종규 영입에 따른 부담이 비교적 덜한 편이 됐다.
DB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이 70.14%에 불과했고, 지난 시즌 샐러리캡은 이번 시즌보다 1억원 적은 24억원이었다.


DB는 김주성이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8위로 밀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DB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것은 동부 시절인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이었다.
그러나 DB는 김주성의 뒤를 이을 새로운 대들보 김종규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기존 윤호영(35·197㎝)과 허웅(26·185㎝)에 2019-2020시즌 도중에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김종규의 대학 동기인 두경민(28·184㎝)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또 서울 삼성과 FA 계약을 마친 베테랑 가드 김태술(35·180㎝)도 DB로 옮길 예정이다.
수비와 궂은일에 강점을 가진 윤호영의 존재는 김종규의 위력을 더욱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성이 뛸 당시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철옹성을 가리켜 당시 팀 명칭인 동부를 활용해 '동부 산성'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DB는 김종규의 영입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선발 등으로 '원주 산성'을 굳게 세울 채비를 마친 셈이 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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