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우완 투수 우에하라 고지(4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호치'는 우에하라가 요미우리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구단은 만류했지만, 현역 최고령 투수인 우에하라는 "나 대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길 원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요미우리 구단은 우에하라의 의사를 존중하고 은퇴를 받아들였다.
우에하라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해 1999년 신인으로 20승을 올리는 등 2008년까지 10년간 112승 6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선발에서 구원 투수로 변신해 텍사스 레인저스(2011∼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2013∼2016년), 시카고 컵스(2017년) 등 4개 팀에서 뛰었다.
빅리그 9년간 22승 26패, 95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올렸다.
지난해 10년 만에 요미우리로 유턴한 우에하라는 같은 해 7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군 무대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2군 성적도 평균자책점 3.60에 그치자 우에하라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다.
우에하라는 "2군에서도 통하지 않는 내게 1군 기회가 올 수 없다"며 "야구가 진화하고 있다. 고졸 선수가 시속 150㎞ 이상의 공을 펑펑 던진다. 시속 140㎞도 나오지 않는 내가 통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 내가 1이닝을 던지면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후배와 팀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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