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약체 전망 뒤엎고 정규리그 1위에 6강 경쟁 등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우승 후보라고 하기는 좀 이른 느낌이고, 그래도 또 꼴찌 후보라고는 안 하겠지요?"
프로농구 원주 DB 이상범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DB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김종규(28)를 영입했다.
첫해 보수 총액 12억 7천900만원의 역대 최고 대우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를 데려온 DB는 기존의 윤호영, 허웅, 군 복무 후 복귀할 예정인 두경민 등과 함께 강팀의 면모에 어울리는 선수 구성을 하게 됐다.
이상범 감독은 2017-2018시즌부터 DB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후 두 시즌 간 해마다 개막에 앞서 '꼴찌 후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샐러리캡 소진율이 2017-2018시즌 73.86%, 2018-2019시즌 역시 70.14%로 2년 연속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을 정도로 선수 구성이 좋지 못했다.
2017-2018시즌 샐러리캡 소진율 70%대는 DB가 유일했고, 2018-2019시즌에도 DB 외에 부산 kt(71.46%)만 70%대를 기록한 팀이었다.
'상범 매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DB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며 선전했다.
다만 2년 연속 개막에 앞서 '꼴찌 후보' 소리가 불편했던 이상범 감독은 김종규를 영입해 "이제 꼴찌 후보 소리는 안 들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한 것이다.
이 감독은 "(김)종규와는 대표팀에서도 같이 해 본 경험이 있어서 기술적인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같은 팀에서 하게 돼 우리 팀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특히 윤호영과 호흡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윤)호영이도 원래 스몰 포워드가 자기 자리인데 지난 시즌에는 팀 사정 때문에 파워 포워드를 맡아 봤다"며 "하지만 이제 (김)종규가 파워 포워드를 맡아 보면서 호영이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197㎝의 윤호영이 스몰 포워드, 207㎝ 김종규가 파워 포워드를 맡고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면 전체적인 팀 높이도 더 위력적으로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승 후보가 됐다'는 평가에 대해 이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그런 얘기는 너무 이르다"며 "다른 포지션 등 전체적인 선수 구성을 지금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종규 영입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선수 구성을 시작해야 한다"며 "다만 김종규가 오면서 외국인 선수 선발도 다양한 옵션을 갖고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단 꼴찌 후보 소리 안 듣게 된 것만 해도 좋다"고 웃어 보인 이 감독은 "다음 달 초까지 국내 선수단 구성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외국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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