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한화토탈 특별감독해야…대산공단 입주기업도 시설 안전점검해야"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맹정호 충남 서산시장은 20일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 "지역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전 시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맹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재난·사고 발생 시 이·통장과 개인정보 활용 동의자 등에게만 자체 문자시스템을 통해 발송하다 보니 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이 대다수였다. 앞으로 충남도와 협의해 화학사고도 긴급재난에 포함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폭염, 지진, 미세먼지 등과 관련한 긴급 재난문자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만 발송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는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는 시민에게는 시 자체 문자시스템을 통해 문자를 발송하겠다"며 "소셜미디어(SNS) 등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상황을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에 대한 주문도 했다.
맹 시장은 "환경부는 각 기업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는지 시민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점검하고, 고용노동부는 직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근로감독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직원과 시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이윤추구도 불가능하다"며 "한화토탈을 비롯한 모든 기업은 전면적으로 시설 안전점검을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18일 LG화학 탱크로리의 페놀 유출 사고에서 보듯 공장 내 사고는 물론 도로상의 사고도 주민을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며 도로에서의 화학사고에 대비해 스팀 차량 등 방제에 필요한 장비를 반드시 확보해 달라"고 대산공단 입주기업에 요청했다.
한화토탈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1차 사고가 발생한 뒤 시가 전화 확인을 하기 전까지 신고가 없었고, 2차 사고 때에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고 지적한 뒤 "한화토탈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며,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맹 시장은 "화학사고에 대한 시의 권한이 거의 없지만 권한만을 탓하지 않겠다"며 "먼저 서산시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를 이른 시일 안에 소집해 대책을 세우고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지도2팀'을 신설,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로 어지럼증, 구토,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이 계속 늘어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주민이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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