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알바 모집인원도 크게 확대
'경제주체' 대학생 의존 줄이고 특화된 지역발전 수립 필요성도 제기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제천시가 대학생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삼으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9학년도 세명대 자기설계 해외 배낭 연수 발대식이 20일 오후 이 학교 학술관에서 열렸다.
제천시의 지원으로 올해 이 학교 학생 22명이 25개국에서 배낭 연수를 한다. 시가 2억5천500만원을 보조하고, 세명대가 1억원을 부담하는 사업이다.
시는 대원대에도 4천500만원의 해외 배낭연수비를 지원한다.
시의 대학생 해외 배낭 연수 지원비는 지난해보다 대폭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학생들이 지역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도록 이 사업을 펴고 있다.
시는 또 올해 대학생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관련 학생 근로활동 모집인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 40명에서 저소득층 등 특례를 포함해 올해는 200명, 5배로 늘렸다.
또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간선택제 일자리사업에 대학생을 추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257명을 별도 선발한다.
학생 근로활동은 부모 주소지가 제천인 학생들만 신청할 수 있고, 시간선택제 일자리사업은 학생 본인의 주소지가 제천인 경우에도 참가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방학 기간 많은 대학생이 관내에 머물면 지역이 활기를 띠고, 대학생들의 소비 활동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지역·대학 상생 기반 조성, 대학생의 시내권 유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학생들에게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30% 할인해 주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 예고 중이다.
시는 관내 전입 신고 대학생에게 100만원의 제천시 장학금 수혜 자격 부여(6개월 이상 주소 유지 시), 3년간 30만원의 전입지원금 지급, 건강보험 지역가입 보험료와 주민세 감면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제천시의 지역 대학교·대학생 지원 강화는 대학의 신입생 모집 경쟁력 향상, 재학생들의 복지 증진 등에 힘을 보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도 늘리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실제 제천의 인구는 대학생 출장 전입 신고 등에 힘입어 지난달 말 현재 13만5천243명으로, 한 달 만에 13만5천명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학생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민 A씨는 "대학생들이 주소지를 지역으로 제천으로 옮겼다고 해도 한시적일 것"이라며 "시가 제천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하지만 기대만큼 투자 효과가 있는지는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대학생들이 지역경제의 주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적극적인 기업 투자유치나 관광, 한방 등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의 특화된 발전 전략을 수립해 경제적 몸집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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