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스타 리시버와 고교 육상 스타, 누가 빠를까?

입력 2019-05-20 17:02  

NFL 스타 리시버와 고교 육상 스타, 누가 빠를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와이드 리시버 테드 긴(34)은 지난주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블리처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풋볼 경기장의 한쪽 폴에서 맞은편 폴까지, 즉 120야드(약 110m) 거리를 자신과 달리기 내기를 하고 싶으면 누구든 도전하라고 했다.
자신을 꺾으면 1만 달러(약 1천194만원) 또는 그 이상을 주겠다며 판돈까지 걸었다.
긴의 내기 제안이 수락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얀 번개'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 고등학교 육상 스타인 매슈 볼링(19)이 긴에게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볼링은 지난달 100m를 9.98초에 주파해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뒷바람이 초속 4.2m로 불어 기록은 인정되지 않았다. 육상에서는 초속 2m 이하의 바람이 불어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볼링은 지난주 대회에서는 100m를 10.13초에 끊어 29년 묵은 미국 남자 고교 100m 기록을 갈아치웠다.
휴스턴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볼링은 장차 올림픽 메달이 기대되는 미국 육상 최고의 유망주다.
괴물같은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들만 모인다는 NFL에서도 최고의 스피드를 자부하는 긴이지만 전문 육상 선수의 도전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긴도 고교 시절에는 빠른 발로 유명했다. 그는 오하이오주립대 시절 110m 허들에서 전미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긴은 '블리처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간발의 차이로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쳤다고 털어놨다.
달리기 대결에서 진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긴은 말했다.
긴은 2007년 NFL 신인 드래프트 당시 신체 능력 측정 검사에서 40야드(약 36.6m)를 4.37초에 주파했다. 하지만 긴은 대학 시절에는 4.22초를 기록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실제로 돈 내기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둘의 달리기 대결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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