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전 접경 지역에 공중선 연결해 야간 밀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휴대전화 밀수 행각이 잇따라 적발됐다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화난춘(華南村)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은 공중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은 이 일대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의 접경 지역이어서 밀수 행위가 성행한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곧바로 본부에 연락해 증원을 요청했다.
증원 나온 경찰은 이 일대 건물을 샅샅이 뒤진 결과 한 아파트 28층에서 휴대전화, 무전기, 밧줄 등 밀수에 쓰인 도구들을 발견했다. 밀수를 하던 일당은 경찰의 급습 직전에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화난춘의 아파트에서 드론에 밧줄을 매단 후 비행시켜 홍콩 록마차우(落馬洲) 지역의 한 건물까지 공중으로 선을 설치했다.
이후 휴대전화를 가득 담은 가방을 매단 드론을 밧줄에 연결한 후 작동시키면, 이 드론은 손쉽게 화난춘과 록마차우를 오갈 수 있었다.
이 드론이 두 지역을 왕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으며, 하룻밤 동안 이러한 수법으로 무려 1만 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밀수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드론을 이용한 밀수가 성행해 경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이번 사건과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 5억 위안(약 860억원) 규모의 밀수를 한 일당 26명이 체포됐으며, 지난달에도 광둥성에서 드론을 사용해 밀수를 한 일당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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