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떨어져 온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 이번엔 오를까(종합)

입력 2019-05-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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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떨어져 온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 이번엔 오를까(종합)
1979년 61.8% 기록 후 계속 낮아져 2014년엔 42.6%
극우·포퓰리스트세력 경계심이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23~26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연합(EU)은 물론 각 회원국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유럽의회선거는 28개 전체 회원국에서 실시하는 유일한 선거라는 점에서 투표율 자체가 EU에 대한 회원국 국민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U 내부에서 EU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 '반(反)EU'를 내세운 정당들이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고, 영국이 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상황이어서 역대 선거보다도 이번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럽의회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는 모두 4억2천700만명으로 5년 전(3억8천200만명)보다 4천500만명 늘었다.

최근 유럽의회는 올해 상반기 실시한 '유로 바로미터 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EU에 가입함으로써 자국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고, 응답자의 61%는 'EU 회원국 가입은 잘한 일'이라고 답변했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EU에 대한 회원국 국민의 지지가 공고하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율이 예전보다 더 낮아질 경우 유럽의회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계속 낮아져 왔다는 점도 EU로선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처음 선거가 실시된 지난 1979년에 61.8%를 기록했으나 1984년엔 59.0%, 1989년엔 58.3%, 1994년엔 56.7%를 나타내며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어 1999년엔 49.5%로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고, 2004년 45.6%, 2009년 43.0%, 직전 선거인 2014년엔 더 낮아진 42.6%를 기록했다.
투표율만 놓고 보면 그동안 EU가 회원국을 늘리며 양적으로만 확장했지 실질적으로 회원국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질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이에 EU는 지난 2014년부터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을 유럽의회 선거 결과와 연계시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했지만, 투표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럽의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계속 낮아지는 유럽의회선거의 투표율에 대해 지난 1945년 이후 대부분 G20(세계 주요 20개국) 국가 선거에서 투표율이 지속해서 낮아졌다며 EU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율도 과거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고브(Yougov)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43%만 유럽의회선거 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정치학으로 유명한 '컬리지오브유럽'(College of Europe)의 방문교수인 나탈리 브랙은 "투표율은 유럽의회의 정통성과 관련이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투표율이 계속해서 낮아진 것도 문제지만 28개 회원국 간 투표율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건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14년 선거의 경우 벨기에는 89.6%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에 슬로바키아(13.0%)와 체코(18.2%)는 10%대의 투표율에 그쳤다.
이는 유럽의회 의원의 대표성을 크게 훼손하는 저조한 투표율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벨기에를 비롯해 일부 국가들은 투표의무제가 도입돼 투표를 안 할 경우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은 측면도 있지만, 나중에 EU에 가입한 '후발 회원국'의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은 EU로선 깊게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투표율이 더 낮아진 데에는 EU 내부에서 반(反)EU 정서가 확산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U와 각 회원국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EU는 일찍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광고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EU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유권자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투표해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반EU·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이 '태풍의 눈'이 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선거유세에서 극우·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8일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은 극우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고, 직접 유세장을 찾아 자신의 정당이 속한 유럽의회 정치그룹 유럽 국민당(EPP)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선 751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투표는 오는 23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뒤 24일 아일랜드·체코(25일까지), 25일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로 이어지고 26일 일요일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머지 21개국에서 실시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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