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방중 기간 참여방안 집중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현대판 실크로드'로 일컬어지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브라질의 참여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브라질 주재 양완밍 중국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디어 그룹 폴랴(Folha)가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를 통해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일대일로' 참여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사는 "브라질은 '일대일로'를 미주대륙으로 확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중국-브라질 협력은 견고하면서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전날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올해 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다.
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은 노골적으로 친미(親美) 성향을 보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중국과 협력 확대를 강조하는 인사다.
모우랑 부통령은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문제와 오는 8월 중으로 예정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남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참여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는 칠레가 지난해 말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브라질을 제외한 일대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한편, 모우랑 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Cosban)가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4년 설치됐으나 2015년부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