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경찰 개입사건 사망자 급증한 브라질 리우서 현장조사

입력 2019-05-21 06:23  

유엔, 경찰 개입사건 사망자 급증한 브라질 리우서 현장조사
리우 주지사에 대한 고발 접수 후 방문 추진…브라질 정부 협조할지 불투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가 급증하자 유엔이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엔은 브라질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탈리리아 페트로니 하원의원이 보낸 위우손 윗제우 리우 주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는 대로 리우를 방문해 현장조사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페트로니 의원은 각종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 충돌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대량학살 행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리우 주 정부의 공공치안정책에 경찰의 과잉 대응이나 인종차별적 행위가 포함됐는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브라질 정부가 이에 협조할 지는 불분명하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안전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리우 주에서 경찰이 개입된 사건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434명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사망자는 1998년부터 공식적인 조사가 시작된 이래 2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는 368명이었다.
리우 주의회 인권위는 윗제우 주지사가 지난해 선거 때부터 범죄 단속 작전에 저격수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형제도와 고문 행위를 두둔하는 등 위헌적인 발언을 해왔다며 공공치안 정책 수행에서 지나친 인권침해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윗제우 주지사는 경찰 헬기가 빈민가 상공에서 공중사격을 하도록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리우 남부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이뤄진 단속 작전에서 경찰 헬기에 탄 채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시민단체는 윗제우 주지사가 경찰의 작전을 지시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우파 기독교사회당(PSC) 소속인 윗제우 주지사는 취임 초인 지난 1월에는 마약 조직원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며 형량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현행 반테러법에서 정한 테러리스트에 대한 최고 형량을 30년에서 50년으로 늘리고 마약 조직원 처벌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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