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코스타리카·페루 등 영향받을 듯
美 화웨이 시장점유율 1% 미만…中 구글 존재감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구글이 미국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일부 사업을 중단한 가운데 이번 조치로 인해 유럽과 남미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FE 통신은 20일(현지시간) 화웨이 시장점유율과 구글 사용도를 따져보면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이 받는 타격이 큰 지역은 화웨이 시장점유율이 높은 유럽과 남미라고 전했다.
유럽과 남미는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8.65%로 삼성(30.99%)과 애플(22.94%)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 내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7.7%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기준 삼성(28.43%)에 이어 화웨이가 20.37%로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탈리아(24.96%), 크로아티아(22.56%) 등도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럽 국가로 관측되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는 나라별로 시장점유율은 상이하지만, 코스타리카(27.9%), 페루(24.5%), 콜롬비아(18.4%), 칠레(17.3%)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구글의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 공개 버전만 이용할 수 있으며 구글 지도나 검색, 구글 플레이 스토어, 지메일 같은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구글을 비롯한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 공급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받을 타격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기준 화웨이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0.94%에 불과할 정도로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 수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가 2012년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 대상으로 지목한 이후 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화웨이 금지 조치는 미국 소비자들보다 미국 기술 산업과 공급자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업계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 지도, 유튜브, 지메일 같은 구글의 주요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변형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있어 해외보다 중국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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