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032640]는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74% 상승한 4만3천150원에 마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미국 안보에 반하는 활동에 연루돼 있다"며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고 구글 등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소프트웨어·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화웨이가 이번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화웨이 이슈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좋은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반면 LG유플러스 주가는 전날보다 3.90%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대량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통신장비를 앞으로 제대로 생산하지 못할 경우 LG유플러스도 통신망 유지보수 등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SK하이닉스[000660](-0.85%)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에는 SK하이닉스의 화웨이 공급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이슈가 한국 IT 부품업계의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의 화웨이 상대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