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위탁가정 아동…美 아동극 '세서미 스트리트' 새 캐릭터

입력 2019-05-21 15:51  

이번엔 위탁가정 아동…美 아동극 '세서미 스트리트' 새 캐릭터
자폐아·노숙 아동 이어 '다양성' 추구 노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의 간판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새 캐릭터가 등장했다. 위탁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칼리'가 그 주인공이다.
세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하는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등장하는 연두색 머펫 칼리는 위탁부모 달리아와 클렘의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다.
칼리가 등장하는 영상 중 하나인 '유 빌롱'(You Belong)은 칼리가 가족의 피자 파티에 주인공 엘모를 초청하는 내용이다.
가족 구성원의 이름이 적힌 식탁 매트를 엘모에게 자랑하던 칼리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매트가 보이지 않자 "내 자리는 없어"라며 우울해한다.
클렘은 얼른 칼리를 달래주러 가고, 칼리의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엘모에게 달리아는 칼리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달리아는 "칼리의 엄마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칼리 엄마가 다시 칼리를 돌볼 수 있게 될 때까지 '임시(for-now) 부모'인 우리가 칼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아는 칼리에게 "우리 식탁에 네 자리가 있다"고 말하며, 이 집에서 칼리가 안전하고 씩씩하게 지낼 수 있다는 노래로 칼리를 위로한다.
칼리의 등장은 아이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가정위탁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세서미 워크숍의 지넷 베탕쿠르 부사장은 "위탁부모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세서미 워크숍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미국 내 위탁가정에서 생활한 아동이 44만3천 명에 달했다. 전체 아동 1천 명당 6명꼴이다.
1969년 처음 방송된 장수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는 초창기부터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캐릭터 등을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다양성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민감한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기 위한 시도도 많았다.
2017년 초엔 자폐증 캐릭터 '줄리아'를 처음 등장시켰고, 지난해 12월엔 집 없이 생활하는 머펫 '릴리'가 출연했다.
이밖에도 에이즈 양성 캐릭터인 '카미', 아버지가 감옥에 있는 '알렉스', 자신의 곱슬머리를 사랑하는 머펫 '세지', 아프가니스탄의 여권 신장을 위한 '자리' 등이 세계 각국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 어린이들을 만났다고 CNN은 설명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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