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민아의 로봇 로맨스 '절대그이' 2위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예인 치고 요리 좀 한다는 의미로 '에셰프'란 애칭이 붙은 줄 알았더니, 성실한 자세와 꼼꼼한 실력이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마저 탄복하게 했다.
'릭도그'(에릭이 만든 한국식 핫도그)로 미국 현지인들의 혀마저 살살 녹게 한 가수 겸 배우 에릭 얘기다.
2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5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이 지난주보다 12계단 올라 9위에 안착하며 다시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CPI 지수는 211.7.
출연자 중 한 명이었던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 몰카(몰래카메라) 촬영과 유포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은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또 지난 시즌인 중국 편에서야 '중화요리 대가 이연복이 중국 현지에서 짜장면을 판다'는 확실한 기획 의도가 있었지만, 미국 편은 그저 화제성 좋은 이연복 셰프만 또 앞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화된 외국 요리를 선보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이연복의 '원맨쇼'가 아닌, 든든한 조수 에릭이 함께해 재미가 배가 됐다.
초반 이연복의 짜장면과 양념치킨에만 눈이 쏠리는 듯했지만, 에릭이 야심 차게 선보인 릭도그가 점점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소시지를 물에 씻어 짠맛을 빼고, 시행착오 끝에 완벽한 반죽을 선보이며 품질 좋은 릭도그를 만들어냈다.
이연복 역시 "반죽이 발효돼서 더 맛있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 에릭의 손을 더 춤추게 했다. 그러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모든 주문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의 성실함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결국 그의 릭도그는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고, 시청률 역시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겼다.
한편, 여진구와 민아의 로봇 로맨스로 화제가 된 SBS TV 수목극 '절대그이'는 CPI 지수 261.8로 2위에 신규 진입했다.
10년 전 공개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로봇이 아니야', '너도 인간이니?' 등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한 최근 로봇 소재 드라마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됐다.
'배가본드' 등 대작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로 분류된 탓에 편성부터 애를 먹은 게 사실이다.
4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시청률은 3%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추세이지만,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B급 감성에 쉽게 볼 수 있는 로맨스'라는 의외의 호평을 얻으며 화제성을 챙기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각각 tvN '왕이 된 남자'와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존재감을 과시한 여진구와 홍종현의 팬덤 덕분으로도 읽힌다.
한편, CPI 1위는 조별 경연을 통해 열기를 더한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으로, 3주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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