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서 홈런 2개 폭발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4)는 지난 비시즌에 타격폼을 수정했다.
스윙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간결한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타격폼 변화는 오히려 강민호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스윙의 정확도와 장타력, 모두 떨어졌다.
성적은 고꾸라졌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25를 기록해 규정타석을 채운 프로야구 KBO리그 58명의 타자 중 최하위에 처졌다.
타격 성적이 떨어진 강민호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수비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KBO리그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강민호의 부진에 팬들의 원성은 커졌다. 강민호는 2017시즌 이후 삼성과 4년 총액 90억원에 대형 자유계약을 맺었는데,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팀 성적도 고꾸라졌다. 삼성은 강민호의 뒤를 받혀줄 만한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는 상황이라 더욱 뼈아팠다.
강민호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만 위해 뛰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타율, 실책 등 개인 성적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스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어깨에 짊어진 부담도 내려놓기 위해 애썼다.
머릿속을 비운 강민호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17일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5타수) 4안타를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강민호는 21일 홈 팬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그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직 해야 할 게 많다"라며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팀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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