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서부 해안을 향해 근접 비행한 러시아 전폭기 4대와 Su-35 전투기 2대를 차단했다고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의 핵탄두 탑재 가능 장거리 전폭기들이 전날 알래스카 서부 해안에서 200마일(322㎞) 떨어진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날아 들어와 이에 대응 출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NORAD는 성명에서 "미 공군 F-22 제트기와 E-3 공중 조기경보통제시스템이 4대의 투폴레프 Tu-95 전폭기와 2대의 Su-35 전투기가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을 분명히 인지했다"라고 말했다.
NORAD는 "두 대의 러시아 전폭기는 처음 출격한 F-22 두 대가 차단했으며 Su-35 전투기들은 나중에 출격한 F-22가 차단했다"면서 "러시아 전폭기·전투기는 국제 공역으로 물러났고,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 근접한 비행체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번 근접비행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공군 관리들은 러시아 측이 잠재적 위기 상황에서 전폭기의 대응 능력을 훈련하고 가상의 적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미 영공에 가까이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Tu-95 전폭기 편대는 추코트카, 베링, 오호츠크 등 중립 해역에서 예정된 훈련 비행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도 미 공군 E-3 경보기와 F-22 제트기, 캐나다 CF-18 전투기 등이 캐나다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러시아 Tu-160 블랙잭 전략폭격기 두 대를 인지하고 근접 비행을 차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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