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주의회, 낙태 지지법안 잇단 추진

입력 2019-05-22 09:04  

美캘리포니아 주의회, 낙태 지지법안 잇단 추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앨라배마·조지아·미주리주(州) 등지에서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입법해 미 전역에서 낙태 찬반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민주당이 장악한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반대로 낙태 지지 법안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원은 전날 주내 모든 공립 대학교의 학생 건강센터에 임신 초기의 비수술적 낙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된 약물을 비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을 발의한 코니 레이바 의원은 "이 법은 여성의 권리, 특히 낙태에 접근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이런 선택권은 전국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들이 강요된 임신에까지 퇴보의 발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캘리포니아는 지체 없는 낙태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태 찬반 논쟁은 할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영화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의회 하원의 루스 리바스 의원은 낙태를 금지한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스튜디오를 옮겨오는 영화사, 프로덕션, TV방송국 등에 대해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마블스튜디오 일부 라인을 포함해 455개 영화 제작사를 유치하고 있는 조지아주를 겨냥한 법안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최근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하는 이른바 '심장 박동법'을 통과시켰다.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앨라배마주에도 150여 개 영화사·프로덕션이 성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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