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우포 하늘로 날았다

입력 2019-05-22 11:52   수정 2019-05-22 16:19

한반도 멸종 따오기, 40년 만에 우포 하늘로 날았다
창녕서 '생물 다양성의 날' 맞춰 40마리 방사…생존율 최대 관심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한반도에서 40년 전 멸종됐던 따오기가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인 22일 오후 경남 창녕 우포늪 하늘로 방사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4시께 해양수산부·경상남도·창녕군과 함께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 방사 행사를 열고 40마리를 자연으로 내보냈다.
40마리는 1979년 멸종된 지 40년 만에 방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새목 저어샛과인 따오기는 관련 동요가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었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 시도가 본격화했다.
창녕군이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설치하고 증식 복원에 헌신한 결과 따오기는 363마리로 늘어났다.
복원센터는 방사 후 생존율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따오기 성비와 연령비를 조절해 40마리를 선별했다.


따오기의 성공적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논 습지, 16㏊)와 번식 공간인 영소지(숲, 23㏊)를 조성했다.
창녕군은 또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앞으로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서포터즈 40명 등 80여 명이 방사 따오기를 매일 관찰해 여기서 얻은 정보로 향후 대체 서식지 조성 위치와 규모 등을 정할 계획이다.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면 올해 말 창녕군 장마면에 들어설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의 전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 상당수는 폐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이날 방사 행사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방사 행사 직전 창녕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선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가 열렸다.
'세계 습지의 날'은 2월 2일이지만 정부가 2011년부터 습지의 생명력이 왕성한 5월에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따오기 첫 야생 방사를 축하하기 위해 꾸어펑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 이와키리 히데오 일본 센다이시 시장 등 중국과 일본의 고위공무원과 전문가도 참석했다.
행사는 환경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으로 생중계됐다.
오는 23일에는 창녕 부곡 레인보우호텔에서 한·중·일 따오기 국제 학술토론회가 열린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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