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목표치를 밑돌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22일 홍콩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실물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을 때라도 기준금리 하향조정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후 물가상승률 목표치 신뢰도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럽다면 이런 종류의 정책금리 움직임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1.6%(전년동월대비) 수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설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밑돌았다.
연준은 이달 초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로 동결하는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향후 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994년 초부터 이듬해 초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렸지만 1990년대 후반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유지했던 것을 사례로 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불러드 총재는 양국이 단기간에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합의에 실패하면 상당한 장벽이 세워져 세계 무역 패턴이 중기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과 목표에 미달한 물가상승률은 "FOMC가 경기확장 유지를 돕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불러드 총재는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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