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탈탄소화 정책에 원자력 에너지 큰 기여"

입력 2019-05-22 17:23  

"세계적 탈탄소화 정책에 원자력 에너지 큰 기여"
모하메드 알-하마디 UAE 원자력에너지공사 사장, 원자력연차대회 기조강연
"한국내 반원전감정은 도전과제"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전 세계 에너지산업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정책에 원자력 에너지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한국 원자력 역사 60년을 맞아 22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모하메드 알-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에너지공사(ENEC) 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UAE의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의 역사와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의 차세대 원전인 'APR1400'(신형경수로1400) 기술을 받아들여 바라카 원전 1호기를 건설했고, 실제 운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 청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탈탄소화 노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는 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 함께 탈탄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알-하마디 사장은 "한국 내에 일고 있는 반원전 감정을 목도했다"며 "도전과제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8개 국가가 최근 10년 사이에 원전을 도입했고,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이 원전을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 60년간 이룩한 훌륭한 원전 기술을 통해 UAE의 탈탄소화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한국이 훌륭한 원자력 전문가를 양성해 설계·건설·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한다면, UAE는 한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코르스닉 미국원자력협회(NEI) 회장도 기조강연에서 '세계 변화에 따른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기조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마리아 코르스닉 회장은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이 원자력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등이 기념사와 축사, 환영사를 했다.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원자력 전문가 500여명이 참가했다.
21∼22일 이틀간 이어진 연차대회 기간 중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도 함께 진행됐다.
국제원자력산업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오라노, 프라마톰, 웨스팅하우스, OCNI 캐나다, ㈜이에스다산 등 4개국 13개의 원자력 관련 기관과 회사가 참여해 39개 부스를 열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1986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이번까지 34회째 열렸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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