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건축 보고' 미얀마 바간 세계유산 된다

입력 2019-05-23 06:00  

'불교건축 보고' 미얀마 바간 세계유산 된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 평가 결과 공개
중국 량주유적·일본 모즈 후루이치 고분군도 등재 권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불교 유적 3천500여 개가 있어 '불교건축 보고'로 불리는 미얀마 바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다.
23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미얀마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바간'(Bagan)을 조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이코모스와 세계자연유산을 심사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등재 후보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는데, 등재 권고로 분류된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이 된다.
바간 왕조가 11∼13세기에 수도로 건설한 바간은 자연재해와 외부 세력 침입으로 유적이 일부 훼손됐으나, 지금도 수많은 불교 사원과 탑이 존재한다.
미얀마 정부는 바간 유적이 중세에 가장 큰 불교 제국의 핵심이자 바간 문명의 정수를 입증하는 특별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모스도 "바간은 매우 신성한 문화 공간으로 여러 세기에 걸쳐 이룩한 불교 예술과 건축을 보여준다"며 "탑, 사원, 수도원과 다른 건축물의 물리적 상태에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바간이 내달 30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막하는 제43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확정되면 미얀마는 '퓨 고대도시'(Pyu Ancient Cities)에 이어 세계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된다.
이코모스는 바간 외에도 중국 '량주 고고학 유적'(Archaeological Ruins of Liangzhu City)과 일본 '모즈 후루이치 고분군'(Mozu-Furuichi Kofun Group)에 대해서도 등재를 권고했다.
량주 고고학 유적은 저장성 항저우 량주(良渚)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1936년 처음 보고된 뒤 발굴조사와 보존 조치가 이뤄졌다. 2007년에는 동서 길이 1.5∼1.7㎞, 남북 길이 1.8∼1.9㎞인 고성 터가 나와 주목받았다.
다만 중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량주 고고학 유적은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세계자연유산에 도전한 '황해 보하이만 철새 서식지'는 반려 판정을 받아 사실상 등재가 어려워졌다.
일본 모즈(百舌鳥) 후루이치(古市) 고분군은 오사카부 사카이(堺)시에 있는 고대 무덤떼다. 앞쪽은 사각형을 이루고 뒤쪽은 둥근 무덤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 있는데, 특히 규모가 큰 닌토쿠(仁德) 왕릉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이란 '히르카니아 숲', 브라질 항구도시 '파라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수질 관리 체계', 이라크 '바빌론' 등이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됐다.
성리학 이념을 투영해 지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등재 권고됐다는 사실은 지난 14일 문화재청을 통해 알려졌다.
한국의 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9곳으로 구성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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